거의 한 달 전에 음낭 왼쪽이 너무 빽빽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음낭수종 같았다. 그래서 비뇨기과에 갔다.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사타구니 디스크다. 다른 말로 서혜부 탈장이다. 손으로 밀어올리면 탈장 부분이 쏙 들어간다. 그러다가 또 파이팅 하고. 지인이 말하는 옛날에는 시골에서는 그냥 손으로 밀어넣고 지냈다. 흘러나오면 밀어넣으면서
며칠 뒤 의사소통서를 들고 대학병원에 갔다. 의사가 왼쪽 아랫배와 사타구니 쪽을 살펴보니 디스크라고 한다. 그리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서혜부 헤르니아 복강경 인공막 수술이다. 복강경으로 진행중에 개복하기도 하고,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조금 무서웠어
입원했다. 6명 방에서 간병인이 있었다. 간병비는 하루 2만원. 6인실 환자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환자의 소변도 받아냈다. 소명의식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밤 8시가 되면 보호자도 입원실에 출입할 수 없다. 간병인이 있기 때문이다.
입원 다음 날인 오전 7시 30분에 호출됐고 마침내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마취가 됐나 봐 깨어보니 회복실이었다. 마취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회복실에 와 있었다. 그리고 6인실로 옮겨졌다. 두 시간쯤 걸린 것 같아.
수술받은 부위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다. 잠시 심호흡을 크게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리고 가스 나왔냐고 물어봤어 방귀가 중요한가 보다. 하루에 2~3차례 혈압을 쟀다. 혈당치도 재봤다. 다행히 정상이다.

수술후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을 죽으로 먹었다. 3박4일을 보내고 퇴원했다.
입원 전날부터 시작해 10일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커피를 마시지 않고, 라면을 마시지 않는다. 그랬더니 몸이 좋아진 것 같다. 눈 밑에 떨림이 있었는데 그 증상이 사라졌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나쁜 거 안 먹으니까 저절로 눈 떨림이 없어졌어.

수술 부위에서 피가 뚝뚝 흘러 나왔다.

수술 후 받은 약, 기침을 못 나오게 하는 시럽, 제산제 등

복강경 수술을 위해 배꼽과 왼쪽 오른쪽 총 3개의 구멍을 뚫었으며 왼쪽 중 하나는 수술 부위에 고인 피를 빼는 곳이다.

수술비가 생각보다 많이 샀어. 병원 원무과에 알아보니 설명이 시원치 않아 그냥 심평원에 문의하라고 했다.
건강보험공단 덕분에, 또는 보험사 덕분에 금액이 적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병원이 환자에게 정당하게 청구를 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물론 심사평가원이 나중에 하겠지만 소비자인 환자도 따져보는 게 맞다. 그래야 나라살림이 빠지지 않는다. 결국은 우리의 세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제도, 정책란에 보험제도 중 포괄수가제(DRG)를 선택하면 된다.

7개 질병군의 진료비를 선택하면 포괄수가 계산식이 나온다. 입퇴원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을 보면 상단에 질병군(DRG) 번호가 있다. 입원일자와 입원일수, 본인부담금 20%, 상세한 수술명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총 진료비와 본인부담금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수술명은 질병군(DRG) 번호를 참고하도록 한다.
병원의 규모에 따라 치료비가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당연한거지만^^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 할 수도 있다.

서혜부 탈장 수술 치료에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 보면
*** 동네병원 방문
초음파검사 50,000원
*** 상급종합병원 1차 방문
진료비 24,000원 심혈관 검사 70,000원
*** 2차 방문
진료비 19,000원 심혈관 진료 25,000원
*** 소계 약 190,000원
*** 입퇴원 3박4일
***서혜부탈장수술치료비==> 약 72만원 나왔다. 이 중 포괄 수가 진료비의 본인 부담금은 약 68만원이지만, 위의 표를 보면 512,950원이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간병 인건비가 3박 4일이면 6만원, 그래도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모르겠어 모르겠어심혈관 진료비를 받아야 하는가, 검사하면 당연히 진료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검사비를 받고 별도로 진료비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 입원비는 따로 계산되는 것일까? 도표 512,950원 + 입원비 + 간병인=68만원??)
***퇴원 후 6일 만에 방문
진료비 43,000원 (수술부위 호치키스 제거 및 진단서 2만원 포함)
*** 총 합계 약 950,000원
상급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더니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왔다. 따지고 보면 이 정도 돈이 나온 것도 국민건강보험 덕분이다. 국가에 감사할 일이다.
처음 받은 수술, 좋은 경험이었어. 수술을 한 지 열흘이 지났다.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다만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등은 삼간다. 적어도 한 달은 무리해서는 안 된다.
입원실도 좋고 식사도 좋고 이것마저도 국가가 많이 보조해 준다. 이러다 나라살림이 거덜 날까봐 걱정도 했다. 이번 코로나로 피해가 큰 나로서는 정부 보조금을 반드시 받아야 할 입장이지만 나라 살림도 한편으론 걱정이다.


밥값도 저렴했다. 나라에서 많이 해준다